생각하는 글밭 개발일지, 11편

[개발일지 #11] 첫 교실을 준비하며: 마닐라 한국 아카데미 여름캠프

개발일지 · 필로

안녕하세요, 필로입니다.

이 시리즈를 여기까지 읽어주셨다면, 오늘 이야기가 왜 특별한지 아실 거예요.

다음 주, 마닐라의 한 교실

다음 주에 필리핀 마닐라의 한국 아카데미에서 중고등학생 스무 명이 생각하는 글밭으로 수업을 해요. 진단으로 시작해서, 각자 수준에 맞는 글쓰기 수업으로 이어지는, 우리가 그려온 바로 그 흐름을요. 진짜 학생들이, 진짜 교실에서요.

그래서 준비를 단단히 했어요.

  1. 스무 명이 같은 시간에 진단하고 글을 쓰고 첨삭을 받는다고 가정하고, 미리 부하를 걸어 시험했어요. 첨삭이 몰릴 때 느려지다 끊기던 순간을 찾아 고쳤고, 스무 명이 한꺼번에 몰려도 버티는 걸 확인했어요.
  2. 학교 인터넷이 불안할 때 글이 날아가지 않게, 진단과 글쓰기 모두 자동으로 저장되게 했어요. 새로고침을 해도 이어서 풀 수 있어요.
  3. 첨삭이 잠깐 삐끗해도 학생이 손대지 않고 한 번 더 자동으로 시도하게 했어요.

인터넷이 아예 끊겨도 수업은 이어지게

바다 건너 교실의 인터넷은 우리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에요. 그래서 종이 백업을 만들었어요. 배치 검사부터 1단계에서 7단계까지 글쓰기 학습지, 교사용 정답지까지 담은 묶음이에요. 백열한 쪽짜리 PDF 한 파일이고, 인터넷 없이 노트북에서 그냥 열려요. 앱이 안 열리는 순간에도 선생님이 종이로 수업을 이어갈 수 있게요.

다가온다고 썼던 그 순간이 왔어요

설립기 마지막 글에서 이렇게 썼던 게 생각나요. 실제 학생이 처음으로 이 진단을 받았을 때 과연 “이게 나를 정확히 봤다”는 느낌이 드는가. 그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요. 그 순간이 이제 다음 주예요.

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해요. 첫 교실이 어땠는지는, 다녀와서 다음 개발일지에 그대로 적을게요.

감사합니다. 🐰